AnySelected

2010년대, 엠넷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는 한국 대중문화에 폭풍을 일으켰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마니아층의 전유물이었던 힙합을 대중적으로 성공시키고, 단숨에 ‘힙합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래퍼들에게는 꿈같은 기회를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의 성공 이후, 한국 힙합은 어쩌다 자생력을 잃고, 획일화된 음악과 경쟁 심화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을까요?

쇼미더머니 효과와 그림자

쇼미더머니는 래퍼들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음반 판매, 공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이전에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했던 래퍼들이, 쇼미더머니를 통해 단번에 스타덤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은 또 다른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쇼미더머니 특유의 경쟁 구도와 승리 지향적인 시스템은 래퍼들의 음악적 다양성을 제한하고, 상업적인 성공만을 목표로 하는 경향을 부추겼습니다.

획일화된 음악과 경쟁 심화

쇼미더머니의 영향으로 많은 래퍼들이 유사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공격적인 디스, 자극적인 가사, 반복적인 비트 등 쇼미더머니에서 통하는 formula에 맞춰 음악을 제작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입니다. 이는 힙합 음악의 다양성을 해치고, 듣는 이들에게는 피로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또한, 쇼미더머니 출연을 노리는 래퍼들 간의 경쟁은 극심해졌고, 이는 음악 작업보다는 쇼미더머니 출연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진정한 자생력 회복을 위한 노력

그렇다면 한국 힙합은 어떻게 해야 진정한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먼저, 쇼미더머니와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래퍼들을 지원해야 합니다. 정부, 방송사, 음반사 등은 힙합 뮤지션들의 음악 활동을 위한 지원금을 늘리고,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여 래퍼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또한,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을 활성화하여 다양한 스타일의 힙합 음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

최근에는 쇼미더머니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려는 래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험적인 사운드, 진솔한 가사, 독창적인 스타일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힙합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래퍼들의 노력이 한국 힙합의 자생력을 회복하고, 더욱 발전된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힙합 팬들은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고, 힙합 음악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한국 힙합의 미래는 래퍼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팬들의 지지에 달려 있습니다.